2002 부산아시안게임(2002년 9.29~10.14일)을 1년여 앞두고 김운용대한체육회장의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 사퇴설이 또 다시 불거져 나와 대회준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간간히 사퇴설이 나돈 김 회장이 최근측근들에게 조직위원장 사퇴의사를 내비친데 따른 여파다.지난 5월 조직위 총회중 몇몇 위원으로부터 인신모독성 발언을 듣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부산에 발길을 끊은 김 회장은 16일 열린 2002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월드컵경기장) 개장행사마저 불참, 결별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일부에서는 개장행사를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한데 따른 ‘불만’의 표시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부산출신 국회의원 및 시의원들과의 갈등의 골이깊어져 이미 ‘마음이 떠난 것’ 같다며 사퇴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있다.
‘부산엔 월드컵은 없고 아시안게임만 있다’는것이 지역정서임에 비춰볼 때 부산시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김회장에 대해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않는다. 1년에 고작 보름정도 부산에 내려와 업무를 보는 태도는 위원장으로서 너무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27일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 소속 43개국에 초청장을 발송해야 하는 대회조직위로서는 북한의 참가유도는 물론 껄끄러운 관계인 OCA와의원활한 협력을 위해서는 김 회장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입장이다.
18일 외교통상위 국정감사차 외국출장을 떠난 김 회장은 ‘아시안게임 D-365 성공다짐 선포식 및 기념음악회’가 열리기 전날인26일 귀국한다. 조직위측은 27일 행사에 김 회장 참석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일 김 회장이 불참한다면 위원장 사퇴여부에 대한 공식입장을밝혀야 할 것이다.
대회 개최 1년여를 앞두고 내부알력, 집행부의 공백, 재원조달 차질 등으로 국정감사에서질타를 당했던 조직위로서는 하루빨리 내부갈등을 봉합하고 한마음으로 대사준비에 나서야 한다.
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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