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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부적절한 용어' 논란…테러-惡, 보복전쟁-십자군운동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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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부적절한 용어' 논란…테러-惡, 보복전쟁-십자군운동 비유

입력
2001.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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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사용한 ‘십자군(crusade)’, ‘악을 행하는 자(evil doer)’등의 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14일 연설에서 “우리의 역사적 책임은 악의 세계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천명했고 17일에는 테러세력을‘악을 행하는 자’로, 대 테러 전쟁을 ‘십자군운동’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표현은 그렇지 않아도 이번 전쟁이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 종교간 전쟁으로 비화할 우려가 나오던 차여서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이 말을 반복하고 있다.

LA타임스는 18일 “최고 통수권자가 문명간의 충돌을 연상하는 말을 남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UC버클리대의 언어학자 로빈 랙코프 교수는 “전시에 대통령은 증오가 외국인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히 용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승용 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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