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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책임 공방…FBI-CIA 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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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책임 공방…FBI-CIA 갈등 조짐

입력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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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동시다발 테러참사를 계기로 미국내 정보기관의 테러조직 추적과 정보망관리 허점에 대한 자성과 함께 관련기관들간의 책임공방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테러피습 직전 엄청난 공격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를 정보기관이 무시했고 1급 수배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행적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한 집중적인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작 공격대상인 탈레반 정권에 대한 정보마저 외국에 의존하게 되자 미 정보기관들의 능력과 공조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멀러 미 연방수사국(FBI)국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미정부가 테러공격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경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공격 3주 전 중앙정보국(CIA)이 넘겨준 여객기자살 테러범의 신변도 제대로 감시하지못했다는 타임(14일자) 보도가 나온 후 양대 기관은 갈등을 일으킬 조짐이다.

특히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가 17일 조지 W 부시 정부가 테러공격 불과 4일전의 국무부 권고를 포함해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 본토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 묵살했다고 보도하면서 FBI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 신문은 공격 3주 전에 FBI는 오사마 빈 라덴의 부하로 추정되는 용의자 2명을 추적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이번공격을 자행한 19명의 자살테러범들 가운데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8월 말에는 빈 라덴이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신문 알쿠즈 알-아라비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대한 최대의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FBI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한 CNN은 최근 대테러 정보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테러참사를 가져온 요인으로는 FBI와 CIA의 관료적 행태, 첩보원관리 미숙 등이라고 지적하고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 브레머 대테러 국가위원회의장은“1970년 이후 정보기관이 첩보원중심이 아니라 기술중심으로 운영된 결과 필요한 곳에서 스파이에 의한 고급정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보스턴 글로브도 이날 “미국은 빈 라덴에 대한 독자적인 정보가 없어 파키스탄등 외국 정보기관에 의존도가 높다”며 “군사작전을 수행하는데 애로사항이 적지않을 것”이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98년 미국이 빈 라덴을 공격하기 위해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때 파키스탄이 정보를 흘려주어 실패한 것도 정보원을 관리하지 않은 탓”이라며 “올해초 미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했던 국립본토방위청(NHSA)창설을 옹호하는 입법안의 실행 등 전반적인 개혁과 점검이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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