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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자기소개서' 수시모집서 백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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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자기소개서' 수시모집서 백출

입력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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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족보, TV 출연장면녹화 테이프, 자기소개 CD, 본인 신문기사 스크랩….’2학기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비교과영역이 당락의 주요변수로 떠오르면서자신을 홍보하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속출, 대학들이 서류 분류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에 지원한 수험생 A(18)군은 초등학교 때 받은개근상부터 최근까지 받은 모든 상장을 모아 아예 책자로 제출했다. B(19)군은 TV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한 장면을 비디오테이프로 제출했고, 자기소개내용을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해 제출한 수험생도 상당수였다.

지난달 원서를 접수한 연세대와 고려대도 마찬가지. 연세대 지원자 C(18ㆍ여)양은 수상경력 등 증빙서류를 라면상자 하나 가득히 제출했고, 고려대에 지원한 D(19)군 등 10여명은 자신의 육성을 담아 직접 제작한 CD를 제출했다.

이들 대학에는 원서접수 마감 이후 수상자 발표가 난 경시대회 경력을 제출하겠다는 학부모들의 전화도 줄을 이었다.

또 성균관대 지원자 가운데에는자신이 쓴 판타지류 소설에서부터 특허증빙서류, 자신이 소개된 기사스크랩, 팬클럽 회장 증빙서류 등 이채로운 서류를 접수시킨 경우도 있었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한 가지 경력이라도더 제출하려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일일이 전산 입력작업을 해야 하는 학교로서는 필요 이상의 업무부담이 생긴 셈”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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