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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요동치는 유가 - 4차 오일쇼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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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요동치는 유가 - 4차 오일쇼크 올까

입력
200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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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러 비호국에 대한 대규모 보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제 석유시장과원유가가 요동치면서 과거 오일쇼크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지난 10일(현지 시각) 24.85달러에 거래되던 두바이유 가격은 테러 당일26.14달러로 치솟은 뒤 소폭 등락은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27달러대를 넘보고 있다. 국가 에너지원의 97%를 해외에, 그것도 그 절반이상(54%)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그야 말로 고래싸움에 끼인 새우의 형국이다.

우리나라 원유 도입선의 중동 의존도는 지난1985년 57%에서 99년 72%로 급증, 2000년 말 현재 77%에 이르고 있다.

■걸프전의 악몽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된 걸프전(제3차 오일쇼크)은단숨에 국제 유가를 2배 가량 치솟게 했다. 90년 7월 당시 14.81달러에 거래되던 유가(아라비안라이트 기준)는 8월 24.13달러로 올라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개시된 이듬해 1월16일까지 24달러대를 유지했다. 당시 우리 경제는 세계 경기 침체에다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현상으로 치명적인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미군의 개입 이후 안정세를 회복, 91년 2월 이후15~16 달러대로 안착했다. 이는 이라크가 장악하고 있던 쿠웨이트 유전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방침에 따른 것이다.불행히도 이번 사태는 당시와 사뭇 다르다는 게 국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ㆍ2차 오일쇼크

73년 9월의 중동전(1차 오일쇼크)으로 시작된 유가 폭등랠리는 이듬해 말 산유국들이공급과잉을 우려해 감산에 나설 때까지 무려 5배 가까이 올랐다. 오일쇼크 직전 배럴당 2.6달러에 거래되던 아라비안 라이트는 74년 1월 무려11.65달러에 달했고, 그 해 11월 11.25달러를 정점으로 진정됐다.

또 78년 10월의 이란혁명과 79년 1월부터 시작된 이란의 석유수출중단사태로 가시화한 2차 오일쇼크는 이란ㆍ이라크 전쟁까지 겹치면서 유가를 배럴당 12.7달러에서 무려 34달러대까지 끌어올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산유량의 10%를 차지하는 이란 유전이 모두 일시에 막히고 이라크까지 전쟁 소용돌이에 휩쓸린 2차쇼크의 파장은 30달러대의 고공행진을 83년 2월까지이어가면서 세계 경제를 융단폭격했다. 1ㆍ2차 오일쇼크는 당시 국제유가가 OPEC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구조로 인해 그 파괴력이 더욱 컸다..

■4차 오일쇼크 오나

3일간 휴장 뒤 14일(현지 시간) 개장한 뉴욕 선물거래소(NYMEX) 유가시세는 사흘 전에 비해 8%나 급등했다. OPEC의 강력한 시장안정 의지로 당장 위험수위 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시장의 눈은 미국 보복작전의 수위와기간, 목표물의 향배를 불안하게 주시하고 있다.

만일 F-19의 공대지 미사일이 아프가니스탄만 겨냥한다면 내륙국에다 석유산업이 사실상 전무한 목표인만큼 석유시장에 미칠 변수는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타깃이 이라크 등 인근 강성 산유국으로 넓혀질 경우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맞을 지도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주말 이후 이라크 응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 진폭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보복공격이 도가넘쳐 아랍 반미 정서와 왕정에 대한 거부감을 촉발할 경우 전쟁과 별개로 중동 전역의 정정(政情)불안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것.

한국석유공사이준범(李俊帆) 박사는“이란 일개 유전의 노동자 임금운동이 호메이니를 만나면서 샤왕조 붕괴로 비화했다”는 말로 중동 정세의잠재적 폭발성을 경고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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