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테러 대전 / FBI '연결고리' 수사난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테러 대전 / FBI '연결고리' 수사난항

입력
2001.09.18 00:00
0 0

뉴욕과 워싱턴의 테러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으나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에 관여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미국 수사 당국이 애를 태우고 있다.연방수사국(FBI)은 빈 라덴의 사건 개입을 규명하는 것이 테러에 대한 보복 전쟁에 나설 명분을 쌓은 것이라는 점에서 여객기 납치범들과 빈 라덴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이번 테러에 수개의 이슬람 과격단체가 개입돼 있으며, 이 단체들은 빈 라덴의 군사조직인 알-카에다의 원격조종을 받는 세포 조직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를 곳곳에서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딕 체니 부통령은 16일 “빈 라덴이 테러의 주범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혀 수사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언급은 ‘증거에 따른 결론’이라기 보다는 ‘추론에 따른 단정’에 가깝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실제로 미 언론의 보도는 현재의 수사가 테러에 이용된 여객기 탑승자 19명과 공범들과의 관계 및 행적을 캐는 집중돼 있음을 엿보게 한다.

민디 터커 법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현재 공범을 찾는 것이 수사의 초점”이라며 “가장 중요한 일은 잠재적 위협을 확인, 제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FBI가 지금까지 약 4,000여명의 연방 수사 요원을 동원, 대략 4만 건의 단서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 FBI는 이번 사건 조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150여명의 명단을 추려 전국의 모든법 집행기관에 신병을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별도로 이민국(INS)은 테러 사건이후 아랍계 등 25명을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 납치범들과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사건의 혐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예비 검속 차원에서 걸려든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조사 후 상당수가 풀려나고 있다.

때문에 FBI가 가장 기대를 걸고 쪽은 중요 참고인으로 구인 조치한 4명. 이들은 혐의자는 아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해줄 인물로 파악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이번 사건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14일 존 F 케네디공항에서 가짜 조종사 신분증을 갖고 있다 체포된 1명은 오사마 빈 라덴의 형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FBI는 또 테러범들이 사용한 주머니 칼과 동일한 칼을 지니고 있다가 텍사스 주 포트워스 암트랙 역에서 체포된 아유브 알리 칸(51)과 모하메드 자위드 아즈마스(47)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제의 중요 참고인을 확보했다.

이 참고인은 이번 테러범들이 거주하던 뉴저지주 저지 시티의 한 아파트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저지 시티가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발 사건의 범인으로 수감중인 셰이크 오마르압둘 라흐만의 본거지인 점으로 미뤄 이 참고인이 테러 조직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중요 참고인들의 정보제공을 토대로 관련 조직의 실체가 규명돼야 빈 라덴과의 연결 고리가 정확히 파악될 것으로 보여 수사는 보복 전쟁의 준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