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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KBS2 '연예가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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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KBS2 '연예가 중계'

입력
200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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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KBS2 ‘연예가 중계’를보던 시청자들은 진행자 한고은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 한 주 동안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한 god의 박준형‘퇴출’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였다.god의 다른 멤버들의 기자회견에 이어서 박준형의 기자회견이 화면에 나가고 있는 사이 한고은은 울먹이기 시작했다.

한고은의 울먹이는 소리는 여과 없이 전달됐고, 눈물을 닦는 모습까지 카메라는 일부러 잡아서 내보냈다.

진행자 한고은은 박준형 퇴출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퇴출의 원인으로 둘 사이의 교제가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에서 냉정한 태도를 지키기는 어려웠으리라는 짐작은 가지만, 일부러 진행자가 눈물을 짜고있는 모습을 내보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연예가의 사건사고를 다루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언제라도 보도 대상이 될 소지가있는 연예인을 진행석에 앉힌 게 애당초 실수라면 실수다.

6월 진행석에 앉은 한고은은 4개월이 지나기 전에 연예가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스캔들의 주인공이 돼 있었다.

진행자가 스캔들의 당사자가 될 때 생기는 문제점은 이미 알 만큼 아는 것이다. 이승연이 SBS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의 진행을 맡던 도중 중도 하차한 사례가 있었다.

이승연은 김민종과의 결별로 자신이 직접 취재 대상이 되면서 1회 방송에 빠진 후 출연해서 심경을 고백해야 했다. 이소라도 신동엽의 대마초로 구속돼면서 진행을 포기했다.

그나마 담담한 태도로 이야기하던 이승연과는 달리 이번에 한고은은 울음을 터뜨리며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덕분에 박준형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돼가는 듯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고은-박준형 커플에게 힘을 내라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다.

‘연예가 중계’는 한고은-박준형의 열애설이 처음 알려진 후 프로그램 진행 도중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한고은 단독 인터뷰를 방송하는 등잇달아 스캔들을 홍보해주었다. 한고은의 홍보매체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을 정도였다.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은 더욱 솔직하고 대담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사안을 다루는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스캔들 당사자가 자기 식구이다 보니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 하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에 대한접근은 더욱 조심스러워야 하는데 말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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