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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젊은 피'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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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젊은 피'가 뜨겁다

입력
200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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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의 발전이 만족스럽다.”16일 나이지리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마친 히딩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크게 칭찬했다. 그의 칭찬은 곧 내년 월드컵축구 대회를 대비, 신ㆍ구 선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사실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대표팀의 주축은누가 뭐래도 홍명보-유상철-황선홍으로 이어지는 ‘노장’. 그러나 이번 평가전을 마친 히딩크 감독이 최태욱-이천수-김남일 등 신인들의 경기내용에합격점을 내리면서 ‘노병신화’도 서서히 위태롭게 됐다.

‘가장 확실한 선수’로 여겨지던 홍명보의중앙수비 자리마저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홍명보의 부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3백이 아닌 4백에서 홍명보가 최선의 선수인지에 대한코칭스태프의 의문이 제기된지 오래다. 평가전을 통해 송종국(22ㆍ부산)이 홍명보를 대신해 중앙수비로 나서는 ‘깜짝쇼’가 연출됐다. 아직은 합격점을내리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으나 수비형 미드필더, 윙백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데다 중앙수비수로 감각적인 능력을 보여줘 대표 한 자리를 차지할것으로 평가가 많이 나온다. 나이는 많지만 히딩크 사단서 첫 선을 보여 신예그룹으로 분류되는 최진철(30ㆍ전북) 역시 뛰어난 대인마크 능력을 과시,수비라인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최태욱(20ㆍ안양)은 윙백과 공격형미드필더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량면에서 왼쪽 윙백 김태영이나 고종수 윤정환 등 기존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1차전서 오른쪽윙백으로 나섰던 최태욱은 2차전에는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 이동국의 결승골을 정확하게 어시스트,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천수(20ㆍ고려대)와김남일(24ㆍ전남), 이을용(26ㆍ부천) 역시 평가전을 통해 황선홍 최용수 박지성 이영표 등이 지키고 있는 텃밭 공략에 나섰다.

새로운 신ㆍ구세대의 대결구도는 히딩크감독의 의도적인 작품. 대표팀의 조직력 극대화를 위해 ‘조기에 베스트멤버를 확정하라’는 의견이 높지만 아직 히딩크 감독은 조직력을 꾀하기 보다는개개인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태다. “조기에 월드컵 대표를 확정할 경우 주전으로 발탁된 선수들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것이 히딩크 감독의 주장이다.

‘내년 1월까지 각 포지션 당 2명씩의베스트멤버를 확정한다’는 히딩크 감독의 계획에 따라 앞으로 주전자리를 굳히는 데 선수들에게 남은 기간은 4개월. 특히 11월에 있을 3차례 평가전에서윤곽이 거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예들의 가세로 엔트리 선발은 미궁속에 빠져들고 있지만 이들이 기존 대표들의 기량향상을 위한 최고의 촉매제임은 분명하다.

이준택 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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