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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인하 '증시폭락 막기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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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인하 '증시폭락 막기 고육책'

입력
200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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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이사회(FRB)가 17일(현지시각) 테러악재의 증시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올들어 8번째 금리인하를 전격 단행했다.이로써 연방금리는 연초 6.5%의 절반 이하인 0.3%로 낮아졌다. 올해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 3%와 비교하면 연준리는 사실상 제로금리를 선택한 셈이다.

연준리의 공격적 금리인하는 테러사건으로 패닉상태에 빠진 소비자 신뢰를 추스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제조업종의 침체를 상쇄시키며 미국경제의 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해온 소비마저 위축될 경우 미국 경제전반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9월초 발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급감했으며, 이번 사건에 따라 추가적 소비침체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는뉴욕증시의 하락 폭을 다소 좁히는 역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뉴욕증시 붕괴에 브레이크를 거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 7차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는3ㆍ4분기까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90년 걸프전 때도 3분기 연속 금리가 내렸지만 경기둔화를 막지는못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 효과보다부작용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최근까지 안정세를 보인 에너지가격 등 물가가 테러여파와 보복전으로 상승기조로 돌아설 경우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게 된다.

또 금리인하는 달러약세를 초래해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의 유럽, 아시아로의 유출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

이 경우 미국내 유동성은 높이는 반면 해외 유동성은 악화해 증시는 다시 침체를 겪을 수 밖에 없다.

피데스 증권 정동희 팀장은 “보다 큰 우려는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지표가 여전히 흔들릴 경우 미국 경제는 장기침체란 최악의 시나리오로 빠져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되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연준리가 금리인하를 선택한 것은 상황이 그만큼 절박했고,

또 불가피했기 때문이란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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