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자살 테러 참사 이후 폐장됐던 뉴욕의 증권시장이 엿새만인 19일 재개장됐다.리처드 그라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소장은 이날 “통신과전력공급 등의 문제가 해결돼 15일 시스템 점검에서 개장해도 아무런 차질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나스닥도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장식에는 폴 오닐 재무부 장관과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 등이 참석했으며, 2분 동안 이번 테러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추모 의식이 진행됐다. 이어 구조 현장에서 희생된 경찰관과 소방관, 구급요원 들을 대신해 가족ㆍ동료들이 개장을 알리는 벨을 울렸다.
그러나 증권거래소를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계속됨에 따라 보안 당국은 이날 철통같은 경계를 펼쳤다. NYSE와 인근인 세계무역센터(WTC) 주변에서는 경찰이 주요 길목마다 배치됐으며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보안 당국은 NYSE 인근 도로를 봉쇄한데다 월스트리트 지하철역은 무정차통과, 거래소 직원 3,000명과 각 증권회사 직원 등 수만명이 출근 전쟁을 치렀다. 반면 거래소 주변 편의점과 패스트 점은 오랜만에 활기찬 모습이었다.
또 개장 이후에도 통신과 전력공급 등의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때문에 사고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지만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거래소 운영에는 하루 3,500kw의 전력이 필요하다. 한 증권사 직원은 “우리 회사의 경우 전화 회선이 85% 정도만 복구됐다”며“친구와 가족 등에게 핸드폰으로 절대 연락하지 말라고 단단히 말해뒀다”고 말했다.
한편 개장후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투자은행간 신용공유 및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제한완화 조치 등이 나오는 등 ‘블랙 먼데이’에 대한 불안감이 하루 종일 거래소를 감돌았다.
거래소 등에는 “테러리스트들이 이번 싸움에서 졌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주가 폭락은 막아야 한다”는 유인물이 나돌기도 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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