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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敵의 敵은..." 주변국 실리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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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敵의 敵은..." 주변국 실리노선

입력
200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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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아시아 각국들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라는 현실에 맞춰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적의 적은 친구’라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이 극명하게 맞아 떨어 지고 있는 셈이다.

가장뚜렷하게 노선을 바꾼 국가는 이란이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이번 동시다발 테러를 유례없이 강력한 톤으로 비난했다.

이란은 또 아프간의국경을 봉쇄하는 등 미국에 대한 협력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란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할 가치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란을 ‘강력한 테러 비호국’으로 보고 있는 미국과 헤즈볼라, 하마스, 지하드 등 이슬람 테러 조직들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간에 새로운관계가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이란은 지난 1998년 말 이란 외교관 18명을 처형한 탈레반과 전쟁일보 직전까지 간 적이 있으며, 탈레반의 이슬람이침투하는 것을 경계해 아프간 반군 북부동맹을 음양으로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의절대적인 영향력에 있는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 아시아 국가들도 미국과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탈레반의 급진적 이슬람주의 침투와 마약과 무기를 소지한 아프간 난민의 유입을 경계, 미국 지원에 협력할 태세다. 러시아가 미국의 군사기지 요청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는 종주국인 러시아의 눈치를 별로 보지 않고 독자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아프간으로 피신한‘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운동(IMU)’지도자인 타히르 우르다세프를 눈엣가시로 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미국과의 군사협력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들 중앙아시아 국가는 탈레반이 러시아의 체첸공화국 반군을 지원해 왔으며 자국의 반 정부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이 차제에 탈레반을제거해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는 형편이다.

인도도라이벌 관계인 파키스탄이 미국에게 기지제공 등 군사협력을 꺼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미국에 협력할 용의를 표시하고 있다.

인도는 특히이번 사태에서 파키스탄 역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있다.

인도는 미국을 적극 지원함으로써지역 패권경쟁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우위를 점하고 탈레반의 후원을 받고 있는 캬슈미르지역의 이슬람 반군세력 약화를 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미국에 협력하는 것은 “수 십 년간의 인도의 대외정책이 바뀐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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