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가리는 구원왕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15, 16일 LG와의 3연전에서 세이브 2개를 추가한 진필중(29ㆍ두산)은 28세이브포인트(7구원승,21세이브)를 기록, 올들어 처음으로 신윤호(27 세이브포인트)를 제치면서 구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구원왕 레이스는 현재 신윤호(26ㆍLG)와 진필중의 2파전 구도. 두산과 LG가 모두 11경기씩 남겨놓고 있어 섣불리 마지막 승자를 점칠 수 없지만 사상 처음으로 구원왕 3연패(連覇)를 넘보는 진필중이나 구원왕, 다승왕 동시 제패를 노리는 신윤호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연패 도전하는 진필중
1999년 한 시즌 최다 세이브포인트 기록(52세이브포인트)을 세우고 지난해에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기록(42세이브)을 갈아치우며 구원왕에 올랐던 진필중은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다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후반기 들어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3과 3분의1 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16일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올라섰다.
두산이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3위를 확정지은 상황이기 때문에 2이닝 이상을 던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피 말리는 4강 승부 속에서 체력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신윤호보다 컨디션 조절이 유리한 편.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어 구원왕 타이틀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구원ㆍ다승왕 동시에 노리는 신윤호
올 시즌 발군의피칭을 선보이며 후반기 내내 다승, 방어율, 구원 등 3개 부문 선두를 달린 신윤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타이틀은구원왕. 구원왕은 구원투수로서 자신의 기록과 팀 성적이 곧바로 맞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16일 진필중에게 구원 선두 자리를 빼앗긴 후 잠도 설치며 재탈환을 벼르고 있다.
강타자와의 대결에서도 정면승부를 택하는 듬직한 배짱과자로 잰 듯한 컨트롤로 16일 두산전에서도 1_2로 뒤지던 7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1 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주고 깔끔하게틀어막았다. 팀이 4강전에 총력을 펼칠 태세여서 등판기회는 더 많아질 전망. 하지만 연이은 등판으로 피칭 포인트가 흔들릴 만큼 시력이 좋지 않고체력이 많이 떨어진 점이 변수가 될 것 같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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