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이해하게 된 것만으로말하자면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보다 마음이 넓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동성애자를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는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혼의 동반자를 찾는 진지한 태도, 파트너를 위해 고민하고, 희생하고, 사랑하는 동성애자를 그린 영화가 무척 많다. 동성애자에 대해 이처럼 긍정적인 생각을갖게 한 진지한 영화를 꼽아보자.
존 슐레진저의 ‘사랑의 여로’(Sunday,Bloody Sunday)는 사회적 지위, 지적 성숙도가 남다른 두 중년 남녀가 자유분방한 젊은 양성애자를 두고 고민한다는 내용.
1971년 작이라는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진지하며 급진적이다. 노만 르네의 ‘오랜 친구’(Long Time Companion)는 AIDS가 발견된 1980년대 초부터 병이 급속 확산된 19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백인 상류층 전문직 게이들이 겪는 AIDS에 대한 공포와 이를 넘어서는 진정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앞서 동성애자의 인권 문제를 환기시켜준 분방하고 진보적인 영화다. 수리 크리쉬나마의 ‘남자의 비밀’(A Man of No Importance’은 동성애에 대한 관심을 억누르고평생 독신을 고수한, 1960년대 더블린에 사는 장년 남성의 고민을 담고 있다.
2000년 작품인 그렉 베를란티의‘브로큰 하트’(The Broken Hearts Clubㆍ사진)는 더 밝고 재미있다.
‘A Romantic Comedy’라고 부제를 붙인 데서도 알 수 있듯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현대 젊은 게이들의 사랑찾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년을 한결같이 한 남자와 다정하게 살고있는 장년의 잭(존 마호니)이 경영하는 레스토랑 ‘브로큰 하츠 클럽’을 드나드는6명의 젊은이와 그들의 파트너의 다채로운 삶.
잘 생긴 남자는 왜 모두 동성만 사랑하는지, 헬스클럽을 다니며 몸 만들기에 열중하는 이들이 너무나탐난다.
/비디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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