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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씨 전화 왔었다" 임휘윤고검장 밝혀…이용호씨 구명로비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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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씨 전화 왔었다" 임휘윤고검장 밝혀…이용호씨 구명로비 의혹 증폭

입력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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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G&G그룹 이용호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김태정 전 법무 장관이 지난해 5월 서울지검장이엇던 임휘윤 부산고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처벌은 부당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서울지검은 이씨가 25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밝혀내고도 입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검찰 고위층의 연루의혹이 증폭되고 외압여부에 대한 자체 감찰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임 고검장은 "이씨 회사인 KEP전자(주)의 변호사였던 김 전 장관이 이씨에 대한 수사 여부를 문의하면 법적견해를 전달해와 수사진에게 잘 검토해 보라고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당시 이씨의 횡령사건에 대한 정식 변호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김 전 장관이 구명청탁 의도로 전화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 KEP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임 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수사 여부를 문의한 뒤 '범죄혐의로 처벌하기는 어려운 것아니냐'는 법적견해를 전달했다"며 "변호사로서 정당한 활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임 고검장은 99년 대검 강력부장시절 이씨를 알게 된 이후 모임에서 몇 차례 자리를 함께 하는 등 평소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임 고검장은 "이씨와 개인적으로 술자리를 가지지 않았으며 외압을 행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14일 국정감사 답변 자료에서 "이씨가 250억원을 횡령한 혐의는 인정되지만 횡령금을 변제하고 기업회생에 기여한 점,진정취하 등을 고려,지난해 7월25일 불입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이 수백억 원대의 횡령혐의를 입증하고도 입건조차 하지 않은 것은 극히 드문 일이어서 수사진의 직권 남용 또는 고위층의 외압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구명로비를위해 접촉을 시도한 신승남 총장의 동생이나 김전 장관 등에대해 조사할 생각이 없으며,임 고검장 등 당시 수사진에 대한 감찰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대검중수부는 16일 이씨가 구명할동을 위한 로비 명목으로 (주)정간산업개발 대표 여운환씨에게 30억원 이외에 추가로 로비자금을 건네는 등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벌여온 단서를 포착,계좌추적을 통해 자금의 용처를 조사중이다.

배성규 기자

손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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