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ㆍ동남아계 등 10여만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이슬람교 체류자들이 신변에 대한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내며 긴장하고 있다.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슬람 성원 주변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이슬람 교도들의발길이 뚝 끊겼고 지난 13일 이후 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은 평소 400여명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이슬람계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주변 식당 등상가도 텅 빈 상태. 특히 테러사태이후 이슬람 성원에서는 동남아계 이슬람 교도들만 눈에 띌 뿐 아랍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인도네시아인 간둘라호(29)씨는 “미국인들에게 안좋은 일이라도 당할까봐 이태원 거리를다니기가 무섭다”고 했고, 아랍계 노동자 후루와히(28)씨는 “미군기지 앞 등을지날 때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 이주화(39) 사무차장은 “이슬람은 폭력과 테러에 반대하는 평화종교”라며 테러의불똥이 국내 이슬람인에 튀지 않기를 바랐다. 성남외국인노동자의 집 이상린(67) 사무국장은 “이슬람계 노동자가 착취에 가까운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는데 처우가 더 나빠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최지향 기자
mis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