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극인 고설봉(高雪峰ㆍ본명 鎭燮)씨가 16일 오전 3시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63년 간 연극인의 외길을 걸어 온 고인은 1937년 동양극장 연구생으로 연극계에 입문, 극단 청춘좌의 ‘사비수와 낙화암’으로 데뷔했다.아랑, 신협, 국립극단 등을 거치며 ‘뇌우’ ‘금삼의 피’ 등 500여 편의연극과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9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93년에는 최다 작품 출연과 최고령 연극배우로 한국기네스북에 올랐다.
99년 ‘툇자 아저씨와 거목’, 지난 해 연극 ‘멕베드 2000’과한일합작영화 ‘반딧불’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도 연극, 영화 활동을 계속해왔고, 한국 연극사를 다룬 KBS 드라마 ‘동양극장’의 작품 고증을 해주었다.
유족은 부인 박순녀(朴順女ㆍ80)씨와태일(泰日ㆍ58ㆍ재미 사업가) 태천(泰天ㆍ56ㆍ재미사업가) 태웅(泰雄ㆍ46ㆍ사업)씨 등 3남. 발인 18일 오전 8시 30분. 빈소 서울대 병원장례식장. 한국연극협회는 18일 오전 10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예술인장을 갖는다.
장지는 경기 포천군 소홀면 선영.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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