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차적인 공격목표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기정사실화하면서 공격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은 항공모함 등 각종 장비와 병력을 아프간 인근 지역으로 속속 배치하는 등 세계를 무대로 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D-데이 H-아워는
미군의 아프간 공격은 빨라야 주말께 감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방 당국자들과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아프간 거점에 대한 폭격이 수일 안에 이루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항모 배치와 급유지원을 위한 유조선 움직임 등을 근거로 이르면 일주일 내 전격 공습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이번 작전은 빈 라덴과 추종자들을 목표로한 단순 표적 공격이 아니라 미사일 공격을 포함한 공습 후 지상군과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미 고위 관리는 밝혔다.
그러나 공격은 미사일이나 폭격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목표선정이 중요하고,이후 지상군 투입을 위한 주변 기지확보를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작전개시의 관건으로 떠오른 파키스탄의 영공 및 영토사용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지 않았고, 빈 라덴이 이번 테러의 범인이라는 ‘딱 떨어지는 증거’를수사진이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지적되고 있다.
공습 이후에는 본토 병력은 물론,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주둔 보병 부대 등이 파키스탄 등 아프간 인접국을 통해 대거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항모 3대로 증가, 병력 3만 집결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5함대)와 칼빈슨호(7함대)가 대기 중인 걸프만으로15일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주둔 미 해군의 이지스함 ‘카우펜스’가 출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주일 미 해군이 이르면 17일 또 다른 이지스함 ‘카티스 윌버’ ‘빈센스’를 추가로 출항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일본 근해를작전 지역으로 하는 항공모함 키티호크호(7함대)도 다음 주 중 인도양으로 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양의 미 함대를 지원하기 위한 연료 수송 작업도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미공군기지가 있는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으로 유조선 2척이 23만5,000 배럴의 디젤유를 수송하도록 명령 받은 데 이어 다른 유조선 1척도그리스에서 스페인 남부로 대량의 항공유를 수송할 계획이라고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15일 보도했다.
산악 지형인 아프간을 공략하기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특수부대도 벌써 파키스탄에도착, 아프간 진입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영자 신문들은 15일 해병대 특수부대인 그린실즈의 특수지원단 요원 50여명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낙하산 작전이나 헬리콥터 공습 등을 특기로 베트남전, 걸프전 등에서 전과를 올린 미 본토의 신속 배치군 제82, 101 공정사단도 급파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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