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서갑숙(40)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10월부터 방송할 SBS ‘ 이 부부가 사는 법’의 극본 연습이있던 날 여의도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청바지와 검은 색 면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여자나이 40대에 봄이 온다는 것은 기적과 같다’ 라는 수필가 피천득의 말을 꺼내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몸과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랑만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늘 봄이지 않겠는가.”
_1999년 10월 성 체험 고백서 ‘나도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출간으로 그동안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했는데…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자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기쁜 일이다.”
_시청자들이 서갑숙씨를 보면서 성적인 면을 연상할 경우가 많지 않을까.
“부담스럽지 않다. 사람의 감정이란 시간이 흐르면 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책을 내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서 냈을 뿐이다.
물론 그 결과가 해일처럼 큰 파장을 몰고 올것도 예상했다. 그래서 그 해일에 몸을 맡겨보자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살아오면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사랑과 성이었다.”
_지난 2년 간 개인적으로 어떻게 지냈나.
“여행도 다니고 다음에 낼 책도 구상했다. 그리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향기에 대해 얽힌 신화와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향기 치료법(아로마 세러피)과향기에 얽힌 사연을 정리한 ‘향기와 신화’라는 제목으로 책을 준비 중이다.
물론 방송을 쉬는 동안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웃음) 성인 인터넷 방송국이나 출판사, 영화사 등에서 책이나 작품을하자고 제의했지만 거절했다.
그들은 아마도 ‘나도…’ 의 속편을 기대하는 것 같았다. 내가 하기 싫으면하지 않는다. 그 동안 친구들이 나를 피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가슴을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것은 너무 좋았다.
지난 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밤 12시부터 2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BS 라디오 ‘러브 FM 러브 뮤직’ 을 맡으면서 허락 받지 못한 사랑이나 동성애 문제들로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상담을 해주면서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_꿈이 뭔가?
“나는 마음을 벗고,몸을 벗고 그리고 관객과 상호교류하는 연극을 하고 싶었다. 마음을 벗는 작업(책 출간)과 몸을 벗는 일(누드 영상집)은 했다. 하지만 정말 관객의의사가 반영된 연극은 하지 못했다.”
_벌써 연기생활 18년째에 접어든다. 연기를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탤런트인데.
“조숙했나 보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2학년 때 인생의 허무를 느끼고 단기간에 다양한 인생을 살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
학교를 자퇴하고 MBC 공채 15기로 연기와인연을 맺었다. 나는 천부적인 연기자는 아니다. 다만 역할을 잘 이해하는 연기자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_복귀하는 드라마의 극중 캐릭터가 30대 이혼녀에 카페 여사장 역인데, 불만은없나?
“연기자는 어떤 배역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할 뿐이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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