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 5,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3조원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안통과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정상화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하이닉스 채권단은 14일 오후 외환은행 본점에서 18개 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채권은행 대표자회의를 열고 하이닉스 정상화 방안에대해 논의, ▦3조원 출자전환 ▦기존 채무 만기연장 등 안건만 통과시켰다. 5,0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안은 국민, 주택, 신한,하나, 한미은행 등의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키로 했다.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 은행이 신규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명해 일단 표결을 보류했다”며 “미국 테러 사태가 반도체 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켜본뒤 하이닉스의 확실한 회생에 소요되는 신규 자금 규모를 재검토해 향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신규 지원이 없으면 하이닉스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밝혀 신규자금 지원이 끝내 무산될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외환은행은 당초 신규지원과 출자전환을 하나의 의안으로 묶어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상당수 은행들이 임원 회의 등을 열어 신규 지원불가 입장을 확정하자 긴급히 안건을 분리시켰다.
신규자금 지원안 결의가 무기한 연기됨으로써 사실상 신규 지원이 무산돼 하이닉스 회생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채권은행 한 임원은 “미 테러 사태로 갈수록 반도체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우려되는 상황에서 굳이 하이닉스를 살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신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출자전환 등 기존 채무재조정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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