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동시다발 테러로 스포츠 관람이나 외식, 쇼핑 등 미국 서민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경제학자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경기 중단이나 쇼핑몰 폐점과 같은 결정이 경기 회복의 디딤돌인 소비심리를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항공업계를 비롯, 호텔업, 요식업, 오락산업, 소매업 등 일부 산업들은 이미 심각한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도 더욱 허리띠를 졸라 맬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샬롯의 퍼스트 유니언 증권의 경제전문가인 마크 비트너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완전히 망했다” 면서 “많은 기업과 가계의 결정이 보류됐으며 이런 상황이 길어질수록 경기 침체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혼다 자동차는 미국-캐나다 국경을 통과하는 부품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3,200명이 고용된 캐나다 온타리오주 알리스턴에 있는 공장을 잠정 폐쇄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미국-캐나다 국경을 통과하는 트럭의 경우 검문소에서 무려 12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 등 국경 통과의 어려움은 관련 산업 전체를 마비시키고있다.
미국 경제의 중추신경 월 스트리트의 회사들은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붕괴 여파로 인해 건물과 전산시스템등에 크고 작은 손상을 입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3일 이번 테러 참사로 많게는 수 천억 달러의 경제손실이 발생하고 경기침체가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수석분석가인 데이비드 와이스는 “우리는 실제로 경제적 손실액을1,000억~2,000억 달러로 보고 있다” 며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회복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와이스는 “충격은 앞으로 3~4개월 지속될 것이며 사람들은 내년 초나 돼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시작될 미국의 보복전도 경기회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전략가인 에드워드 커시너는 “1991년 걸프전과 지난해 말 대통령선거 시비가 한창이던 5주 동안 국민들이 쇼핑보다는 CNN 시청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해 보복전이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쇼핑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자'고 독려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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