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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이 성의 보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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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이 성의 보일 차례다

입력
2001.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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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서울에서 남북 제5차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된다. 북한이 당초 지난 3월 13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던 회담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선언한지 꼭 6개월 만이다.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뉴욕을 강타한 테러참사의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게 되는 이번 남북 장관급 회담은 그래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부에서 미국의 테러참사로인해 회담 일정이 혹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북한이 성의껏 회담에 임할 것임을 천명해 왔다.

북한은 13일 그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으로 이번 남북 장관급 회담이 ‘좋은합의’를 거둘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관계 진전을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북한의 원모심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12일 미국의 테러참사에 대한 입장표명을 통해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모든 형태의 테러나 테러에 대한 어떤 형태의 지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 테러선언은 국제사회에서 기존의 나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하리라 본다.

우리는 차제에 북한이 군사적 맹종주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권고한다. 선군(先軍)정치가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조롱의 대상인지 깨닫기 바란다.

북한은 아직까지 미국 등 서방국으로부터‘테러지원국’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비록 그들이 일관되게 부인해 오고 있지만 68년 김신조 일당에 의한 청와대 기습사건이나 아웅산 묘소테러, KAL기 폭파사건 등은 북측이 저지른 테러만행이라는 점은 엄연한 현실이다.

내친김에 남북은 이번 장관급 회담을 통해 전세계를 상대로 한반 테러선언도 시대의 흐름에 어울리는 조치라고 생각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경의선철도 연결사업이나 금강산 관광 특구 지정 및 육로관광, 개성공단 사업 등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민족적 아픔인 이산가족문제 해결에큰 진전이 있어야겠다.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물론이고 서신교환을 비롯, 나아가 상설 면회소의 설치에 이르기 까지 이산의 아픔을 씻어주는 제도적 장치마련에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

이런 일련의 노력 없이는 대북지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남북 쌍방은 인식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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