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지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공격 시기와 작전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군 수뇌부는 테러 주동자로 추정하는 빈 라덴을 효과적으로 타격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이용한 소규모 전투나 전투기를 통한 지상 타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작전을 구사하든 이번 공격은 최근 10년 동안 미군이 수행한 어떤 해외전투와도 다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제한된 지역에서 이루어지던 과거 전투와 달리 점 조직의 테러 집단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은 적어도 7~8년 걸리는 장기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군 수뇌부는 14일 중동과 중앙ㆍ서남 아시아 미군의 군사작전을 총지휘하는 플로리다주 탐파 주둔 미군 중부군 사령부에서 보복공격을 위한 타격 목표 선정과 비상계획 수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고려되는 작전은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 하지만 1998년 케냐ㆍ탄자니아 미대사관 폭탄 테러 직후에도 미군은 주모자인 빈 라덴과 그의 훈련 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아프간에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거의 피해를 주지 못해핵심 작전으로 채택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테러 집단은 점 조직으로 상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델타포스’ 같은 특수부대를 투입, 직접 타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아프간은 산악 지형이어서 레이더 교란장치와 야간비행이 있는 헬리콥터를 이용, 목표지로 이동한 후 낙하산으로 현장에투입돼 작전을 수행하는 이 작전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하나 유력한 작전은 공중 폭격이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에 탑재한 B2 스텔스폭격기나 B1 랜서 같은 전폭기를 이용, 아프간의 특정 지역을 공격한 뒤 바로 퇴각하는 방식이다.
이 작전들은 장ㆍ단점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작전은 통합해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면 공격을 감행할 경우 먼저 크루즈 미사일로 적지에 타격을 준후 2차로 폭격기가 출동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다.지상군 투입까지 생각한다면 그이후 대대적인 육군 보병부대의 공격이 이루어질수 있다.
특히 이번 작전은 과거 미군의 전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띨 것이라는게 국방부 관리와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우선 빈 라덴등 테러집단의 거점이 아프간만이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예멘,팔레스타인,요르단,이집트,알제리 등에 두루 걸쳐 있어 이 지역의 동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관리는 13일 "부시대통령이 7~8년에 걸친 강도 높은 테러집단 대응 작전을 계획하고 잇다"고 말해 전투는 장기에 걸쳐 치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방 당국자들은 아군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테러 집단에 강력 대응할 태세여서 이번 전쟁을 기존 미국의 군사 작전의 틀을 완전히 바꿀 전망이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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