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용호·여운환씨 檢·政 연루설 증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용호·여운환씨 檢·政 연루설 증폭

입력
2001.09.15 00:00
0 0

서울지검 특수부가 지난해 5월 이씨를 긴급체포하고도 무혐의 처분한 배경에 대해검찰 고위층과 정치권 연루설이 증폭되고 있다. 대검 중수부가 뒤늦게 이씨와 여씨에 대해 전격적으로 신병확보에 나선 것도 수사상 필요 외에 또 다른 배경이 있다는 관측이다.■특수부 수사중단 외압의혹

지난해 4월14일이씨에 대한 진정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지검 특수2부는 이씨를 긴급체포하고 압수수색을 실시, 대우금속㈜에 대한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자료를 상당수 확보했지만 ‘진정취하 및 횡령 변제’를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담당 부장검사는 “혐의 구증이 어려웠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진정내용이 대검 수사내용과 상당수 일치하고 특수부가 대형 경제ㆍ비리사건 전담팀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씨와 검찰 수뇌부및 여권 실세와의 친분관계에 대해 검찰이 확인작업에 들어갔고, 검찰 고위층 출신 모 변호사가 이씨의 변호사로 선임계를 낸데다 일부 수사담당 검사들이 구속수사를 주장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외압이 작용했거나 실무진 선에서 ‘봐주기 수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의 전격 신병확보 배경

중수부는 지난 4일 이씨를 451억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리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여씨는12일 광주에서 검찰에 의해 전격 체포돼 압송됐다.

두 사람에 대한 신병확보 직전 두 사람과 검찰 고위 간부간 친분설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따라서 검찰이 이씨와 여씨를 신속히 격리시킴으로써 사건의 실체파악과 함께 이들과 관련된 루머로 인한 파장을 최소화하려 했다는 ‘이중포석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호와 여운환의 관계

지금까지 검찰수사에서 여씨와 이씨는 서로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주는 전략적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의 지인들은 여씨가 이씨보다 우월한 입장에서 이씨의 후견인 노릇을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졸출신의 이씨가 특별한 배경 없이 자수성가한 타입이라면 여씨는 폭력조직 두목급 간부로 호남 출신 정ㆍ관계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여씨는최근 서울 상계동에서 대형 할인매장을 운영하면서 1,000억 원대 재산을 모으는 등 자금 동원력에서도 이씨를 압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여씨가 인맥을 이용, 이씨가 여러 부실기업들을 인수하고 되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적 문제 등을 해결해 주며 이익금 중 일부를 배당 받는 해결사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후 누구인가

이씨와 여씨의 주변 사람들은 물론 검찰도 두 사람이 각각 정ㆍ관계 실력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던 사실을 인정하고있다. 그러나 대검의 수사과정에서 배후인물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씨가 지난해 3월 이후 서울지검 특수1ㆍ2부, 광주지검 조사부 등에서 대검 중수부의 구속사안과 비슷한 사건으로 조사를 받으면서도 구속을 면한 것과 관련, 검찰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의 비호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씨의 경우 91년 조직폭력배로 수배를 받던 중 검찰 간부들과의 친분을 거론한 편지를 검찰에 보낼만큼 정ㆍ관계에 폭 넓은 교분을 인정 받고 있다. 최근까지도 여씨는 전ㆍ현직 검찰 고위간부들과 친분을 유지했으며 이중 한 전직 고위 간부는 이번 수사와 관련 검찰에 문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