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뉴욕을 강타한 동시다발 테러이후 전국에서 자원 입대하려는 젊은이들이 줄을 서는가 하면 성조기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미국에선 전쟁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곳곳에서 아랍인들에 대한 폭행과 위협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2차대전 개전 초기의 모습을 상기시키고있다.
0‥12일 애틀랜타 육군 모병소에 입대서류를 제출한 조슈 지피(24)씨는 “조국에 무언가 빚지고 있다고 느낀다”면서“위기에 빠진 우리의 자유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입대를 생각해 왔던 지피씨는 테러를 보고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베이커즈필드에 있는 육군 모병소는 테러이후 입대를 문의하는 전화와 직접 방문이 3~4배 늘어났다.
콜로라도와 와이오밍의 해병도 모병소에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모병관들은 징병연령에 미달한 10대 청소년들마저도 조국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며 입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복무에 반대해온 학생들도 생각을 바꾸고 있다.
모병관 마크 애플리 소령은 “미국인들이 자유는 거저 얻는 것이아니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0‥집과 자동차에 조기를 다는 사람들로 성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 전역의 3,500개 월마트 체인점에서만 12일 하루동안 11만6,000여장의 성조기가 판매됐다.
월마트 측은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주문을 늘렸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시스코, 웰스파고 등 대기업들은 테러 희생자 유족들을 돕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지원하겠다며 앞다퉈 나섰다.
GE는 12일 구조 작업중 희생된 뉴욕 소방관,경찰 유족들에게 100만 달러를, 컴퓨터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시스템과 웰스파고는 적십자사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탁했다.
0‥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아랍계, 이슬람인, 시크교도들은 신변의 위협에 떨고 있다. 텍사스의 한 이슬람 사원에는 6발의 총탄이 날아들어 유리창을 깨뜨렸으며, 뉴저지의 한 시크교도 집 주차장에도 돌이 날아들었다.
쿠웨이트 대사관에는 학교에서 백인학생들로부터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을 당한 학생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이에대해
한편 자사 여객기 2대가 테러에 희생된 아메리칸항공 측은 직원들에게 “우리의 슬픔과 분노, 충격을 이유로 전체 아랍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지는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0…미국의 일부 신문사들이 임박한 미국의 보복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이스라엘 주재 특파원들에게 테러리즘과 관련이 있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집트, 이란, 이라크 등으로의 출장 준비를 지시했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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