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보복전쟁만이 남았다.”미국 정부는 물론, 의회까지 테러 공격에 대한 보복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는 주요 지휘관들이 상황판을 놓고 병력 배치를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백악관 지하의 벙커에서도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등 D-데이를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은 12일 오후 전군에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이미 전쟁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여러분들은 새로운 전쟁에서 영웅이 될 것”이라며 장병들의 사기를 치켜세웠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전 각료들도이번 테러를 전쟁행위로 규정하고 국민에게 전쟁의 당위성을 집중 홍보하는 한편 부처별로 대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수시로 콘돌리사라이스 백악관 안보 담당 보좌관 등 참모진과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 등이 모여 구수회의를 주재하면서 전쟁에 따른 가상 시나리오를점검했다.
국무부는 특히 전세계 미국민들에게 여행과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상하 양원도 11일 밤 “이번 공격은 미국과 미국민을 겨냥한 전쟁행위”라고 규정하고“미국은 결코 분열되지 않을 것이며 의회도 대통령도 국민도 하나가 돼 대 테러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회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에게 제한적 전쟁 수행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전포고와 병력 파견은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데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요청에 의회 지도부는 물론, 민주ㆍ공화 양당이 모두 초당적지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신문들도 12일 이번 사건을 ‘미국을 겨냥한 사실상의 전쟁행위’라고 보도하고 거의 전 지면을 이번 사태에 대한 보도에 할애했고 TV 방송들도 세계무역센터가 무참히 붕괴하는 장면을 매시간 반복해 방영하며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CNN은 여론조사결과 미국민의 86%는 이번 참사를 전쟁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은 이번 테러를 진주만 공습에 비유하면서 “우리가 상응한 보복을 함으로써 테러를 감행한 사람들이 진주만을 공격한 사람들이 받은 것과 같은 결과를 받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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