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를 ‘전쟁행위’로 규정한 가운데 미국은 군사작전을 수일 내 단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동맹국들에 대한 협조 및 공조체제구축에 나서는 등 보복을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섰다.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은 12일 전세계에 주둔한 미군 장병들에게 며칠 내 군사적 보복행동이 단행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미군 장병들에게 “여러분들은 앞으로 수일 내 미국의 오랜 군사 영웅사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대응은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공격은 ‘새로운 전장(戰場)’을 정의한 것”이라며 “그것은 분쟁과는 종류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에 대해 최고위급 경계령인‘델타’를 한 단계 낮은 ‘찰리’로 내리도록 명령했다”며 “그러나 군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전세계의 미국인들에 대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여행과 외출 등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2일 오후 이번 테러를 ‘전쟁행위’라고 선언하고, 테러를 저지른 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미국은 전세계와 합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과 각각 전화통화를 갖고 테러에 대한 공조 필요성에 합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이번 사건을 나토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행위로 간주함으로써 공동군사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공격 대상 가능성이 높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 적십자사사는 이날 요원 70명중 일부를 철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과 독일등 국제 민간 단체 직원들도 자국 정부의 철수령에 따라 속속 아프간을 떠나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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