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에 잠긴 도시, 그토록 소방관이 되고 싶어했던 젊은이들이 영원한 안식 속에 누워있습니다…. (세계무역센터의) 남쪽 타워가 무너지고 있을 때 소방관 앤디 데스케리토는 위험을 알면서도 북쪽 건물에 남아 구조작업을 계속했다.비번인 티모시 스택폴도 현장에 달려 왔다. 두 소방관의 시체는 12일(현지 시간) 동료 소방관에 의해 눈물로 수습됐다.' (뉴욕타임스, 9월12일자)
인명구조를 위해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뛰어들었던 소방대원들의 몸 던진 구조작업이 세계인들의 가슴을 진한 감동으로 적시고 있다.
이번 사고로 실종된 소방대원은 200여명. '132 사다리소방차팀(ladder company 132)' 등 30여개의 소방팀과 5개 최정예 구조팀이 모두 실종됐고, 뉴욕시 소방국장을 포함한 최고위 간부 5명과 지역 소방서장 10여명도 희생됐다.
이는 역대 단일 사건 소방관 희생 기록의 30배에 넘을 정도로 소방역사에서도 끔찍한 참사였다. 이들은 건물 붕괴 가능성을 알았으면서도 갇힌 사람들을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건물 위로 향했기 때문이다.
아비규환속에서도 시민들의 탈출을 도왔던 이들은 건물 붕괴와 함께 건물더미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인들은 "세계무역센터는 이제 단순한 뉴욕의 상징에서 뉴욕 소방대원들의 고귀한 영혼을 나타내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은 소방대원들도 친구와 동료를 잃은 엄청난 충격을 딛고 한 사람의 생존자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필사적인 구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쉼없는 구조작업에도 12일까지 6명의 소방관과 3명의 경찰관만이 생존한 채 구출돼 미국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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