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밀려날 수는 없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 모두 패배,포스트시즌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기아가 13일 무서운 뚝심을 발휘하며 하루 만에 단독 4위에 복귀했다.기아는 이날 대구구장서 열린 2001 프로야구삼성전서 8회말까지 4-7로 끌려가다가 이종범의 동점타 등에 힘입어 9-7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삼성은 1회말 선두타자 마르티네스의 좌중월 솔로아치와 마해영의 투런홈런포로 3득점, 일찌감치 앞서갔고 6회 정경배의 만루홈런으로 4점을 달아났지만 후반 거듭된 수비진 실책으로 덜미가 잡혔다.
2회 2점을 만회한 기아는 6회 다섯 타자가 연속안타 퍼레이드를 펼치며 2점을 쫓아간뒤 8회 2사 만루서 이종범이 극적인 동점타를 터뜨리는 등 타선폭발로 5점을 추가하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꼴찌 SK는 인천서 선발 에르난데스의 완봉역투에 힘입어 전날 공동 4위로 올라섰던 롯데를 5-0으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에르난데스는 9이닝 동안 33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4개와 볼넷 3개만 주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수원구장에서 열린 LG-현대전에선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간제한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이날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4위 티켓을 놓고 순위 다툼이 계속됐다. 기아가 삼성전 3연패의 고리를 끊고 단독 4위로 복귀한 반면 롯데는 공동 4위에서 6위로 주저 앉았고 경기가 없었던 한화는 어부지리로 5위에 올랐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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