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의 합병 승인을 받은 국민ㆍ주택은행은 절차가 마무리된 직후 미 테러대참사를 접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김영일(金英日) 주택은행 부행장은 12일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두 은행 합병에 관한 SEC의 승인을 받았는데 이날 절차가 2시간만 지연됐더라도 일정이 11일 9시 이후로 연기돼 승인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뻔 했다“며 “SEC에는 지난 해 말 현재 두 은행 재무현황을 보고해 놓은 상태였던 만큼 9개월 제한규정(나인먼스룰)으로 이번에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모든 자료를 다시 제출할 수 밖에 없어 합병이 수개월 지연될 뻔 했다”고 말했다.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도 간발의 차이로 화를 면했다. 위 행장은 이 날 오전 9시 30분 사고가 난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오펜하이머펀드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투자상담을 갖기로 돼 있었다.
위 행장은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인근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임직원들과 조찬 후 8시 45분께 출발하기 위해 승용차에 오르려는 순간 사고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향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미국 내 항공기 운행 중단조치가 풀리면 곧 바로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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