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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한치의 오차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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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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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참사를 빚은 동시다발 테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미국 수사 당국과 전문가들은 고도로 훈련된 테러범들이 오랜 기간 치밀한 준비를 거쳐 감행한 것으로 판단할 뿐, 누가 어떻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행할 수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충돌 당시 누가 조종간을 잡았느냐 하는 점이다. 일단 납치된 여객기의 조종사들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머리에 총구가 겨눠진 상황이라도 여객기 조종사가도심의 대형건물로 비행기를 몰아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테러범들이 조종사를 살해하거나 끌어낸 뒤 직접 조종간을 잡았을 것이확실시된다.

더욱이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라 해도 고층 건물이 밀집한 도심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기란 쉽지 않은 만큼 테러범들은 단순 비행경험자가 아닐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의 군사평론가 에바타 겐스케(江畑謙介)는 “고도의 기량과 각오, 사전충분한 모의훈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테러범들은 충돌시 파괴력, 건물 상층부의 하중에 의해 건물 전체 붕괴가 가능한 타격 지점까지치밀하게 계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등 일개 테러집단의 소행이 아니라, 배후에 ‘특정 국가’가 있을 것이란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테러전문가 앤터니 커디스맨은 “용의선상에 0순위로 오른 오사마 빈 라덴도 이 정도 수준의 동시다발 테러를조직할 능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최소 10명 이상으로추정되는 테러범들이 어떻게 단 1명도 적발되지 않고 공항 보안시스템을 통과할 수 있었는 지, 납치된 여객기가 정상 항로를 이탈해 충돌하기까지 지상관제소나 정보 당국에서 전혀 몰랐는지, 이상을 알았다면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는 지 등도 의문이다.

이는 그만큼 보안이 허술했고, 테러범들의 사전준비가 치밀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상관제요원 등 공항 관계자는 물론, 정보 당국 내부에도 테러범을 도운 ‘공모자’가 있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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