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사태로 항공운항이 마비되면서 방한 예정이던 바이어들이 일정을 모두취소하고, 기존 거래 주문(오더)도 연기할 움직임을 보여 국내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12일 보도발표회를 시작으로 13일부터 개막 예정인 ‘부산국제모터쇼’에 참석해 국내 업체와 자동차 부품 구매 상담회를 열 예정이던 미국과 중남미 지역 부품업체들이 방한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날 “부산모터쇼에참석해 자동차 부품 수입을 추진했던 멕시코 업체 바이어들이 미국 경유 항공노선 폐쇄로 참석할 수 없다고 멕시코 무역관에 알려오는 등 미주와 중남미지역 바이어들의 방한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디트로이트와 시카고에서 방한 예정이던 4개사 5명의 바이어의 참가도 불투명하다. 부산모터쇼 사무국은 당초 자동차 부품 및 용품업체들의 수출확대를 위해 26개국에서 313개사 바이어 409명을 초청, 구매상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20일부터 개최예정인 ‘대구 종합상품구매상담회’에 참가 예정이던 바이어 7개사도 12일로 예정됐던 항공권 티켓팅을 취소했다. KOTRA 박범훈(朴範勳ㆍ49) 지사화 사업팀장은 “개별적으로방한을 계획하고 있던 바이어들이 당분간 움직이지 않고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외환시장불안에 따라 기존의 오더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방성에 업무자동화 시스템 ‘워크플로우’ 납품 준비를 하고 있는 핸디소프트사 임직원들도 800여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펜타콘 항공기테러로 사업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기획실 관계자는 “2년여 동안 선정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사업 취소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문인식 마우스의 기술이전 및 투자유치 협정을 최근 체결한 벤처기업 B사도 미국 뉴욕에 있는 협력업체와 연락이 두절돼 향후 사업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에 따라 12일 판로지원과와 11개 지방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에 ‘대미수출중소기업 비상지원반’을 설치해 수출금융 자금(500억원) 지원, 정책자금 상황유예, 신용보증 확대 등 비상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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