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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본보 김상철기자 뉴욕 현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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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본보 김상철기자 뉴욕 현장기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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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뉴욕의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뒤덮였다. 핵 공격을 받은 뉴욕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을까.현지 언론들은 남북전쟁이후 최대 재난,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비유했다. 그러나 현실은 남북전쟁이나 진주만 공습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의 아비규환이었다.세계무역센터 트윈타워가 공격을 당한 이날 오전 8시30분~48분 매해튼은 이미 출근했거나 출근중인 직장인들로 사무실과 거리가 가득했다.

전날 걸친 구름이 재앙의 전조였을까.뉴욕의 하늘을 가렸던 트윈타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테러 발생이후 현장에 투입됐던 400여 소방관중 200여명의 생존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누구도 세계 4번째로 높은 빌딩이 휴지조각처럼 무너지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기자가 묵었던 호텔(뉴저지)에서 현장은 자동차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한 눈에 바라보이는 거리였다. 그러나 현장 접근은 불가능했다.

거리는 자동차와 인파로 채워졌고,현장으로 통하는 모든 다리와 터널은 봉쇄됐다.거리는 공황 그 자체였다. 도처에 경찰이 교통을 차단했고,소방차와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만 요란했다. 8시간 동안 현장 접근을 시도한 끝에 호텔로 다시 돌아오는 길도 완전히 막혀 있었다. 호텔로 접근하는 도로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에 따라 경찰이 호텔 주변을 봉쇄한 것이다. 모든 자동차가 길가에 멈춘 채 속수무책인 상황이었다.

결국 호텔 접근은 침투 작전을 방불케했다. 40여분에 걸쳐 3개의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경찰 경비선을 가까스로 뚫은 끝에 갈대 숲을 통해 호텔에 도달할수 있었다. 시민들은 모두 TV로 중계되는 현장상황을 지켜보며 평생 경험할 수 없는 꿈찍한 장면에 경악을 금치 못햇다.그러나 뉴욕 시민들은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다. 침착하게 경찰의 유도에 따랐다. 현장에서 가까운 뉴욕증권거래소는 곧바로 폐쇄됐지만,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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