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창구 상품 다양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모집해 외국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한미은행은 최근 세계 주요국 채권과 주식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슈로더인베스트먼트 셀렉션펀드’와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5월 ‘템플턴 골드 주식형펀드수익증권’을 선보인 제일은행은 현재 선진국 주식형 펀드인 ‘템플턴 글로벌 그로스 펀드’를내놓았으며, 10월부터 미국 피텔리티의 투신상품 2~3종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월드컵펀드’를통해 해외 주식에 부분 투자하고 있는 주택은행은 ING의 투신상품을, 신한은행은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등의 펀드상품을도입해 11월께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외펀드 상품은 그동안 외국 증권사 국내지점이나 일부 투신사에서 소수 기관투자가등을 상대로 판매해오던 상품. 그러나 최근의 초저금리 상황에 따라 국내외 금리차가 급격히 축소된데다, 증시불안이 장기화함에 따라 이젠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해외펀드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는 것이 은행권의 판단이다.
개인이 은행에서 판매하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려면 일단 관련 개좌를 개설해야 한다.원화나 외화가 다 괜찮지만, 원화 계좌는 환전과정에서 환차손ㆍ익을 감수해야한다.
해외펀드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씨티은행의 관계자는 “올들어투자자들이 수익성 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현재국내 해외펀드 시장은 설정잔액 기준으로 4,500억원대를 기록하는 규모”라고말했다.
하지만, 해외펀드는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한미은행관계자는 “해외펀드는 일단 높은 수수료와 환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국내 투신상품이나 뮤추얼펀드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는 않다”며“소액자금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가에게까지 권하고 싶지는 않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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