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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시다발 테러 / 美금융시장 마비…세계경제 '準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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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시다발 테러 / 美금융시장 마비…세계경제 '準공황'

입력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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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영향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초토화시킨 항공기 테러폭발로 세계경제 전체는 당분간 '공황'상태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건 직후 세계 증시는 일제히 곤두박질쳤고,주요 상품거래는 정지됐다. 미국 주요시장이 정상화할 때까지 이같은 경제적 대혼란은 지속될 수 밖에 없으며,향후 미국의 테러보복으로 붕동지역 위기가 본격화할 겨우 세계경제는 상당기간 헤어나기 어려운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가 무기한 정지됐고,원유와 곡물 등 주요상품 거래소도 휴장상태로 들어갔다.달러가치는 폭락했다.

사건발생 직후 한 시간만에 캐나다 토론토 TSE지수가 2.7% 폭락한 것을 비롯▲영국FTSE 100지수 5.3% ▲호주 ATS지수 1.5% ▲프랑스 CAC 40지수 5.1% ▲독일 DAX지수 3.2% 등 세계증시가 동반붕락했다.자칫 전 세계금융시장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재앙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가도 폭등했다.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사건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배럴당 27달러에서 30달러대로 급등했다. 미국 선물거래소는 아예 문을 닫았다. 달러당 122엔을 유지했던 엔화에 대한 달러환율은 사건 직후 런던시장에서 120엔대를 가볍게 무너뜨리며 119엔까지 붕락(달러가치하락)했다.

미국경제는 당분간 극단적 혼돈사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미국정부로선 재난 복구비용 마련을 위해 막대한 국채발행이 불가피하고,이는 결국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번 사태가 중동지역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은 대량보복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이는 중동지역에 불씨로 작용,국제 원유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세계경제에 고금리 고유가 주가 폭락 사태가 빚어진다면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공황'사태로 번질수밖에 없다.

이성철 기자

■한국경제도 초비상

국내경기도 경제적 비상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증시는 폭락에 따라 극내 증시는 더욱 얼어붙고,국제유가 급등은 국내 물가상승과 함께 국제수지 악화로 이어진다.

또 달러화 약세는 원화환율 절상을 야기,수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성장 물가 국제수지 금융 등 모든 경제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을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충격이 예상된다"며 "미국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세계경제는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규영 한국은행 정책기획 국장은 "세계자유경제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된 이번 사건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동 국가나 단체가 개입돼 미국이 강경대응에 나선다면 자칫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자극해 유가폭등을 불러일으키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경제적 비상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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