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이냐 개발이냐.”독일 바이에른주 알프스 산맥에 있는 나치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휴양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놓고 독일 사회가 찬반 논쟁에 휩싸였다. 발단은 이곳에 호화 호텔이 들어서려 하자 독일 유대인 사회가 ‘과거말살’이라고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뮌헨 남동쪽 150㎞, 오베르 잘츠베르크 산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60년 전 히틀러와 나치 지도자들이 유럽 침공과유대인대학살(홀로코스트)을 구상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히틀러의 거처 외에 나치 비밀경찰(SS) 막사와 헤르만 괴링 등 나치 지도자들의숙소가 있었으며 2차 대전 때 폭격으로 상당부분 훼손된 후 미군 휴양지로 이용되다 1996년 바이에른주에 반환됐다.
영국 회사인 ‘6대주 호텔’은 이곳에 별 4개짜리 140개 객실의 호텔을 건립,스키 테니스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호텔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독일 유대인 중앙위원회 부회장 미셀 프리드만은“이곳의 호텔 건립은 역사적 진실을 가리는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모여 독일의 과거를 만날 수 있는 국제센터가 세워지기를 바란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쿠르트 팔틀하우저 바이에른주 재무부 장관은 최근 호텔 기공식에서 “바이에른주는 나치 시절을 결코 잊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곳은 나치 이전인 19세기 때부터 관광지였다”고말해 호텔 건립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9일 베를린에서는 2,000년 유대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국립 유대박물관이새롭게 문을 열었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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