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택시 뛰니 마을버스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택시 뛰니 마을버스도…"

입력
2001.09.11 00:00
0 0

마을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김모(36ㆍ주부)씨는 최근 서울 구로구 지역을 가로지르는 마을버스를 탔다가 운전자의 거친 언행에 당황했다.운전자가 버스 정차전 자리에서 일어난 한 승객에게 “왜미리 나왔느냐”고 야단치는가 하면, 운행도중 앞차가 늦게 출발한다고 승객이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욕을 해댔기 때문.

백화점 셔틀버스가 사라진 후 마을 버스를 타는 회수가 는 김씨는 셔틀버스와 달리‘제멋대로’인 마을버스의 횡포에 황당함을 느끼고 있는 터에 내달부터 요금이 오른다는 말에 “할말을 잊었다”고 했다.

셔틀버스처럼 배차시간을 제대로 지키는 것도 아니고, 청결상태와 노선준수 등 기본서비스 수준도 제자리인데, 마을버스 요금을 16~33%나 올리다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서비스수준따라 요금 차등인상

서울시는 내달초부터 마을버스에 대해 현행 300원에서 노선별로 50~100원인상할 계획이다. 시는 마을버스 노선별로 운송수입금을 조사해 수입금이 평균 운송원가를 넘는 노선은 350원, 평균 운송원가를 넘지 않는 노선에 대해서는 400원으로 요금을 각각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또 지난 5월부터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한 마을버스에도 요금 인상과 동시에 8%의 교통카드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현금 요금 350원인 마을버스는 320원, 400원인 마을버스는 370원으로 이용할 수있게 된다.

시는 또 회사별 요금인상을 놓고 ▦냉난방시설 설치 ▦과징금 부과 여부 ▦내부 안내방송 실시 여부 등 서비스 8개 항목을 정해기준치를 통과한 버스에 대해서만 최대 인상폭인 100원 인상을 허용할 계획이다.

■승객들요금인상에 불만 고조

이 같은 요금 인상방침에 시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특별히 서비스가 개선된것도 없고 불법운행에 대한 당국의 감시조치도 미비한 수준인데, 택시요금도 올랐으니 마을버스 요금도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요금 인상 시류에편승했다는 것이다.

YMCA 시민중계실 서영경 간사는 “택시요금인상에 이어 마을버스까지 요금을 올리면 서민들 부담이 너무 크다”며 “매번 요금 인상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서비스개선을 약속하지만 인상 후에 보면 실제로변한 게 없으며 얼마전 택시요금이 인상됐지만 서비스는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수유리 지역을 오가는 마을버스를 타는 이모(32ㆍ회사원)씨도 “냉방시설없는 찜통버스는 차치하더라도 배차 간격마저 제멋대로인 마을버스에 대해 시가 요금인상후 어떻게 감독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불만을 터뜨렸다.

요금만 오르고 서비스는 그대로인 택시요금 인상의 재판이 될 게 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자치구마다 지난 3개월동안 마을버스에 대한 특별 서비스 개선기간을 정해 운행 노선 준수와 난폭운행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해 왔기 때문에 이미버스업체마다 서비스가 상당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해명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