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연기" "즉각" 격론…회의장 밖까지 고성도민주당은 10일 당무회의에서 2시간 20여분동안의 진통끝에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인준했다.
25명이 발언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나오는 등 인준을 둘러싼 찬ㆍ반 격론이 뜨거웠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무기명 비밀 투표로 결정하자”며 인준에 제동을 걸었고 조순형(趙舜衡) 의원과 소장 그룹인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이재정(李在禎) 의원 등은 인준 연기를 주장했다.
반면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김옥두(金玉斗) 김태식(金台植) 설 훈(薛 勳) 의원 등 10여명이 “혼란을막기 위해 오늘 인준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 등은 국정쇄신을 전제로‘조건부 즉각 인준’을 제의했다.
일단 인준 시기를 놓고 표결을 했는데,참석자 61명 중 6명이 인준 연기에 손을 들었고 나머지 대다수는 ‘오늘 인준 매듭’ 을 지지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 등 일부는 기권했다.
결국 표결 없는 만장 일치 박수로인준안이 통과됐다. 인준 직전 김근태 최고위원은 퇴장했다.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등은 발언하지 않았다.
◇발언록
▦조순형 의원= 인적개편 내용이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한 대표의 인준을 연기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김중권 대표= 당의 단합을 위해 만장일치로 인준하자.
▦김근태 최고위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 대표로 바로 이동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인준 여부를 결정하자.
▦한화갑 최고위원= 여소야대 상황에서 애국ㆍ애당적 심정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절차상 하자가 있었어도 그것은 관행이다.최선을 포기하자는 얘기는 아니나 대통령의 뜻을 받들자.
▦김옥두 의원= 만장일치로 인준해야 한다. 특정계보 해체를 주장하는데 동교동계는 민주화 투쟁시절 김대중 대통령 이름을못쓰던 시기에 언론이 붙여준 호칭일 뿐이다. 우리 당에 계보는 없다.
▦신기남 의원= 인적쇄신의 계기가 무산됐다. 대표 인준 강행은 당 균열을 증폭시킬 뿐이므로 인준을 연기해야 한다.
▦정균환 특보단장 = 국정쇄신은 계속돼야 하지만 일단 모두 단합해 대표 인준을 마침으로써 당의 안정을 이룬 뒤에 쇄신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이해찬 정책위의장=국정혼란과 관련, 청와대 비서진의 책임은 제대로 짚어지지 않았다.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 개편을 당무회의의이름으로 의결한 뒤 이를 전제로 대표를 인준해야 한다.
▦조세형 상임고문= 국정쇄신의 목소리가 ‘빅3’개편에 반영되기를 기대했으나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의 공식적인 결론에 따라야 한다.
▦한광옥 대표= (인준을 받은 뒤)1년10개월만에 당에 돌아온 저를 대표로 인준해줘 감사하다. 지금은 우리 모두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될 시기이다.
▦김근태 최고위원 (인준이 끝난뒤 )=근본적으로 이번 인사에 승복할 수 없다. 그러나 (대표 인준) 사실은 인정하겠다. 청와대 보좌진들이 7일 긴급최고위원회가 열리는 것을 알고 전날 저녁에 한대표 내정을 공개한 것은 최고위원회의를 무력화하기 위해 잔꾀를 부린 것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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