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축구, 농구 등 매년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는 한국 프로스포츠의 기형적인 운영구조가 스포츠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문화관광부가 10일 자민련 정진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프로축구단이 낸 적자 규모는 총 454억2,700만원에 달하는 등 28개 프로 스포츠단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구단이 단 한 곳 밖에 없는것으로 드러났다.
또 프로야구 8개 구단 적자액은 지난해 568억원으로 구단 평균 71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는 1999년(538억3,300만원)보다 29억6,700만원 늘어난 것이다.
또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는 지난해 1,300만원을 벌어 들여 수익, 비용의 균형을 맞춘 대구동양오리온스를 뺀 9개 구단이 4억5,100만원~34억9,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화관광부 체육진흥과는 “지난해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진 원인은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관중수가 전년 대비 총 100만명 내외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의원은 “프로스포츠는 기업의 홍보수단이 아닌 마케팅을 통한 별도의 수익사업체가 되어야 한다”며 “팬 없는 프로스포츠는 없다는 원칙 아래 구단과 협회가 공격적인 관중 유인책을 펼칠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 수준을 높이고, 경기장 편의시설 등 서비스를 개선한 뒤 입장료 등을 인상하는 방안으로 구단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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