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채권단과 제너럴모터스(GM)는 부평공장을 독립 법인화한 뒤, 노조문제 해결및 경영정상화를 전제로 5년여 후 재매매키로 합의함에 따라 매매 양해각서(MOU) 문안 마무리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이에 따라, 양측은 조만간 부평공장을 제외한 창원ㆍ군산ㆍ보령공장 및 대우자판,해외법인 일부 등으로 매매 범위를 확정하고 25일을 전후해 매매가격과 방법 등을 명시한 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격은 최종 매매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1조원 이상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양측이 막판 절충을 벌이고 있는 MOU 내용에는 가격, GM에 대한 세제지원,대우차 부채 및 지분 배분 등과 함께, 부평공장 회생 지원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정통한 고위 소식통은 이날 “경영정상화후 부평공장을 추후 매각한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경과기간 중 독자경영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현지협력업체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재 GM측과 부평공장 독자경영 지원을 위한 부평공장과 GM간 장기제휴관계와 함께 ▦부평공장 생산품에 대한 장기(5년 이상) 납품계약안▦신차개발 및 생산ㆍ판매를 위한 GM 등의 연구개발(R&D)지원 프로그램 제공안 등을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평공장의 기존부채는 추후 설립될 독립법인이 안고 가되, 추후 채권단이 채무재조정을 통해 부담을 더는 방안이 강구되고있다.
반면, GM측은 채권단에 부평공장 경영정상화에 대한 노사의 의지를 담보할 만한보증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관계자는 MOU 체결 시점과 관련, “AIG협상의 난항을 교훈 삼아 최대한 시간을 갖고 되도록 정밀하게 MOU작성을 해나갈 생각”이라며“추석전에는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차협상 진전사항은 다양한 경로로 정부에 보고되고 있다”며 “부평공장 문제는 매각 포함 여부를 떠나서 일단 가동이 되고, 현지 직원들이 일할 수 있고, 지역경제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혀 ‘부평공장 조건부 매매’를 골자로한 이번 계약안에 대한 정부차원의 결정도 매듭지어졌음을 시사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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