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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 정선민 '멋진 신세계'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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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 정선민 '멋진 신세계'열다

입력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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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종료 24.4초를 남겨놓고 갈렸다. 65-65 동점상황서 공격권을 쥐고 있던 신세계가 현대 강지숙의 부정수비로 자유투 1개를 얻었고 이를 정선민이 침착하게 넣어 66-65로 앞서 나갔다.다시 공격권을 쥔 신세계의 양정옥은더블팀 수비에 걸리자 재치있게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남은 시간은 11.5초. 신세계가 공격에 나섰으나 정윤숙이 장선형에게 파울을 범했고 장선형이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68-65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종료 5.3초전 공격에 나섰으나 김영옥이 장선형에게 볼을 빼앗기는 바람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신세계가 정선민의 부상투혼에 힘입어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신세계는 9일 장충체육관에서 끝난 신세계 이마트배 2001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5차전서 마취진통제를 맞고 부상투혼을 발휘한 정선민(25점, 6리바운드,7어시스트)의 골밑활약과 이언주(17점, 3점슛 2개)의 외곽포 지원에 힘입어 강지숙(24점)이 분전한 현대를 68-65로 꺾고 3승2패를 기록,정상에 올랐다.

신세계는 우승상금 3,000만원을 받았고 프로농구 출범이후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MVP)에는 정선민이 선정됐고, 지도상은 현대 정덕화 감독이 받았다.

신세계는 1차전서 오른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한 정선민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내 최다인 25점을 올렸고, 이언주는 고비마다 3점포와 골밑 레이업슛으로 가세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현대는 ‘아기곰’ 강지숙이92%(13개중 12개 성공)의 야투성공률을 과시하며 분전했지만 샌포드(8점)의 득점부진으로 분패했다.

신세계는 4쿼터서 초반 정선민이 골밑 레이업을 놓치는 등 51-58까지 벌어졌으나 재치있는 정선민이 골밑보다 미들슛으로 득점에 나서며 쫓아가 4분28초를 남겨놓고 59-58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MVP 정선민

"어렵게 거둔 우승이라 더욱 기뻐요."

정선민(27ㆍ185㎝)은 여름리그를 치르면서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힘들었다. 다국적 용병들이 등장, 골밑 몸싸움에서 밀렸고 경기를 끝낸 뒤에는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정선민은 여름리그내내 신세계의 대들보이자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센터에 걸맞은 활약을 하며 평균득점 1위(26.12점)에 올랐고 리바운드부문에서도 4위(9.2개)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삼성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여름리그 유일의 트리플더블(개인통산 5번째)을 작성해 올라운드 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정선민의 진가는 코트에 없을 때 드러났다. 챔피언결정 1차전 때 오른 발목부상으로 2차전을 결장하자 신세계는 현대에 60-75로 패배, ‘정선민의 신세계’라는 말을 새삼 확인시켰다.

정선민은 3차전서는 소위 ‘대포주사’라는 진통제를 맞고 출장했으나 15점, 7리바운드에 그치자 4,5차전서는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이용하는 최신 마취진통제를 맞고 나와 신세계의 2연패를 견인했다.

정선민은 최종 5차전 때도 4쿼터 초반 결정적인 골밑슛이 한두차례 빗나가자 외곽으로 나와 고감도의 미들슛으로 득점을 주도, 승부를 반전시켰다. 연봉 9,300만원인 정선민은 앞으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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