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드컵축구대회를 263일 앞둔 날이다. 지금 대구는 21세기 첫 월드컵을훌륭하게 치르기 위해 온 시민이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기장을 건설하여 미니 월드컵으로 불린 ‘컨페드컵대회’의 개막전 등을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월드컵 리허설도 마쳤다.그러나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 시의 환경이다. 대구는 그동안 환경에 관한한 악명높은 도시였다. 분지의 특성상 대기오염이 심각했고, 페놀사태 등에서 보았듯이 수질 면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그 가운데 해마다 찜통더위도맹위를 떨쳤다.
이런 대구가 민선 자치시대 이후 확연히 달라졌다. 우선 도시주변의 산부터 달라졌다. 팔공산, 앞산 등 대구의 진산들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의 보고가 되었다. 시 경계만 벗어나면 무분별한 개발의 흔적이 완연하다. 러브호텔이나음식점만 보면 시ㆍ도의 경계를 알 수 있을 정도다.
눈길을 도시 중심으로 돌려보자.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으로 우선 눈에 띄게 녹지공간이 늘어났다. 그동안 도심 곳곳에 빈 곳만 보이면 나무를 심었다. 빈 곳이 없으면 담장을 허물어서라도 나무를 심었다. 이미 새로 심은 나무의 수가 420만 그루를 넘어섰다.
도심공원도 완전히 새롭게 단장했다. 환골탈태 하다시피 한 경상감영공원과 국채보상기념공원 외에 두류공원과 달성공원 등도 국제수준으로 거듭났다. 신천 등 도시 전역에 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정화된 하수를역류시켜 유지수로 사용하는 발상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이밖에도 자투리 땅을 이용하여 나무를 심고 분수와 폭포 등 수경시설을 만들어수십 개의 테마공원을 만들었다. 그 결과 대구의 여름철 평균기온이 쑥 내려갔다.
덕분에 대구는 지난 6일 ‘제1회 한국조경대상’을 수상하였고, 지난해 ‘물관리행정 종합평가’에서 165개 지방자치단체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연간50회 이상 발령되는 오존주의보가 지난 3년동안 단 한 번도 없었을 만큼 공기도 맑아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로부터 전세계 12개 ‘솔라 시티(Solar City)’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되어 국제적인 환경도시로도 인정을 받았다.
이제 남은 기간동안 대구는 환경월드컵의 꿈을 한층 가속화 해 나갈 작정이다.환경도시가 먼저 이뤄지지 않고서는 경제도시, 문화도시, 관광도시, 패션도시, 첨단도시의 그 어떠한 꿈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은 곧 생명을 담는 그릇이 아닌가.
문희갑 대구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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