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주초부터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들어간다.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과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은 이에 앞서 7일 전화접촉을 갖고 탐색전을 벌였다. 양측은 여야 내부 상황 등으로 회담 시기에 대해선 호흡조절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스케줄로 보면 김 대통령이 13ㆍ14일 대전ㆍ충남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고, 20일부터 10월1일까지 미국과 중남미 순방을 떠날 예정. 9월 중에 영수회담이 이뤄지려면 17~19일 사이에 택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남궁 수석은 “가능한 빨리 만날 필요가 있지만 우리도 체제정비를 해야 하기때문에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급하게 성과만을 노려서 대통령의 출국 전에 무리해서 영수회담을 할 필요는 없다”며 “추석 전에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야당은 특히 이 총재가 전직 대통령 등 원로들에게 시국 해법에 대한 조언을 구한 후 대통령과 대좌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 시간이 필요한 상태이다. 물론 야당 일각에선 “추석 이후로 미루는 것은 김이 빠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석연휴 직후에 영수회담이 열릴 개연성이 높아보인다.
임동원(林東源)전 통일장관의 청와대 특보 임명 여부 등도 영수회담의 성사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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