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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세대들 애니 무크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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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세대들 애니 무크지 냈다

입력
2001.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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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하늘을 날아가는 ‘우주소년아톰’을 기억 속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다.”일본 애니메이션 잡지 ‘뉴타입’의 한국판 편집장 안영식(31)씨는 철들기 전 애니메이션의 마력에 빠져들었던 상황을 이렇게 고백했다.

1970년대 TV로 방영됐던 ‘마징가Z’ ‘요술공주세리’ ‘독수리 5형제’ ‘은하철도 999’ 등은 애니메이션 입문의 통로였다.

일본 작품인줄도 모르고 빠져들었던 그 16명의 꼬마들이 지금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 1세대가 돼 애니무크 ‘애니메이션 시크리트파일’(시공사)을 펴냈다.

안영식(31ㆍ한국판 뉴타입 편집장),황의웅(31ㆍ‘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 저자), 송락현(30ㆍ시공사 기획프로듀서), 선정우(27ㆍ부천만화정보센터 큐레이터), 김병인(29ㆍ일신픽쳐스대표이사), 신동식(33ㆍ투니버스 PD), 김의건(30ㆍCMB애니메이션 마케팅팀장) 등 1970년을 전후로 태어난 그들은 유년시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의세례를 받고 성장한 첫 세대이다.

20세기 애니메이션은 그들 소수 마니아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용돈을 털어 애니메이션 잡지나 레이저디스크 복사본을 사 모았다.

그들은 자신들을 사로 잡았던 일본애니메이션의 세계화 전략을 검토하거나, 미야자기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를 파헤치고, 애니메이션 마케팅의 변화, 만화 주제가에 얽힌 에피소드,성인용 애니메이션의 계보 등을 세세하게 소개했다.

3차원 애니메이션이나 인터넷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현재와 전망도 분석했다. 애니메이션 작품과산업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북인 셈이다.

무크지를 기획한 송락현씨는 “만화나애니메이션 관련학과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강의에 쓸 개론서조차 드문 현실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랑이 소수 마니아에 의해 이 이어져 왔기때문”이라고 말한다. 마시마로(엽기토끼)같은 플래시 캐릭터가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대중적 애정의 부족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격월간으로 발행할 계획인 ‘애니메이션 시크리트파일’이야말로 애니메이션의 대중화를 꿈꾸는 그들의 대안이기도 하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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