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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방망이 터져야 별을 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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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방망이 터져야 별을 따지"

입력
200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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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박찬호(28)는 연봉 2,000만 달러의 값어치를 지녔는가.올자유계약선수시장의 최대어인 박찬호의 재계약을 놓고 최근 LA 다저스와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신경전이 현지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박찬호가6일(한국시간)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찬호는 이날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1실점(무자책점)3 피안타, 3 사사구, 5 탈삼진의 빛나는 투구를 했지만 뒤늦게 터진 타선 탓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7이닝 투구로 시즌 200이닝을돌파(205이닝)했고 3.05의 방어율을 2.99로 끌어내렸다. 다저스는 0_2로 뒤지던 9회초 타자일순하며 7-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타격전 예상을 깨고 경기는 박찬호와 상대선발 존 톰슨의 투수전으로 전개됐다.3회말 박찬호의 유일한 실점은 겹친 불운에서 비롯됐다. 선두타자 8번 페트릭의 3루 깊은 땅볼이 악송구로 내야안타가 됐고 상대투수 톰슨의 보내기번트 때 포수 크루터가 2루에 송구하는 야수선택으로 무사 1, 2루. 1번 피에르가 보내기 번트를 대자 이번에는 박찬호가 서두르다 공을 더듬어무사만루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가 엘리트 투수의 진가를 보여준 것은 이 때. 다음 타자 오티즈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고비를 넘겼다.2회말에도 1사 2루에, 볼카운트 0_3의 상황에서 6번 유리베를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탈출하는 침착한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준 박찬호는 이후 5회말2루타 하나를 제외하고는 무안타로 호투했다. 박찬호는 빨라진 다음 등판을 고려, 투구수 90개를 넘긴 8회 투수 멀홀랜드로 교체됐다.

멀홀랜드가 8회 솔로포를 허용해 0_2로 뒤지던 다저스는 9회초 공격의 포문을열었다. 2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던 다저스는 9회초 그루질라넥과 셰필드의 2루타, 캐로스의 2타점 역전 적시타, 로두카의 3점 홈런 등이 터지며7점을 뽑아 박찬호의 패전책임을 면해 줬다.

13승 9패에 머문 박찬호는 사흘 휴식한 뒤 10일 새벽 3시10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등판,14승에 재도전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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