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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가 증권사 밥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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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가 증권사 밥줄?

입력
200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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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하이닉스야.’하이닉스반도체가 전국민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과 증권사, 증권거래소는만면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데이트레이더들의 격전장으로 전락, 거래가 폭주하면서 적지 않은 수입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정부는 하이닉스 단 한 종목으로 181억여원의 거래세를, 증권사도 12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입을 챙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증권거래소도 8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1일부터 이날까지 하이닉스 거래대금은 총6조542억원. 이에 따라 거래 대금의 0.3%인 증권거래세가 181억6,000여만원이나 걷혔다. 더구나 지난 7월부터 액면가 미만인 종목도 증권거래세를내게 됨에 따라 예전 같았으면 거둘 수 없었던 증권거래세를 거둔 셈이 됐다.

증권사도 하이닉스 덕을 보고 있다. 주식 매매 거래시 투자자가 증권사에 내는수수료는 증권사는 물론 거래대금과 거래방법에 따라 0.5%부터 0.01%까지 천차만별. 따라서 정확한 금액을 계산하긴 힘들지만 통상 인터넷 거래시수수료 0.1%로 계산하면 각 증권사는 지난 한달여 동안 121억원의 수수료를 거둘 수 있었다. 매도자와 매수자 양쪽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60억5,000만원의 두배인 셈이다.

증권거래소도 매매수수료라고 해서 증권사가 고객에게 받은 수수료중 일부를 갖는다.거래대금의 0.65%이고 매도 매수 쌍방으로부터 받으므로 결국 거래소는 지난 한달여동안 하이닉스 덕에 7억8,7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처럼 거래량이 폭주하고 있는 것은 하이닉스 처리방안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데이트레이더들의 투기적 매매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에는 거래소 전체 거래량 7억8,345만주 가운데 60%가 넘는 4억8,362만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가증권사와 거래소를 먹여 살린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이닉스 처리방향이 결정될 때가지는 전국민이 모두 데이트레이더가 되는 것을 막을 길이없다”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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