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부터 1박 2일 예정으로 국빈 방문중인 비센테폭스 멕시코 대통령을 형제애를 방불케하는 지극정성으로 환대해주고 있다.부시 정부 출범후 워싱턴을 찾은 외국수반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를 비롯, 6명에 이르지만 국빈방문은 폭스가 처음이다.
부시는 이날 오전 백악관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에 폭스와 어깨동무를 하고 입장하는 파격을 보여주었고,6일에는 멕시칸계 이민자들이 집단거주하는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함께 비행기를 타고가 이곳의 히스패닉 문화센터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이벤트까지 연출했다.
이 같은 환대는 2004년 재선 싸움에서 날로 급증하고 있는 히스패닉계의 지지가 결정적이란 점을 의식한 제스처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폭스의 환영만찬이 백악관 동관 만찬장 보다 좁은 국빈 만찬장에서 열리는 바람에 워싱턴의 저명인사들은 초청장 따내기 전쟁을 벌여야했다.
전통적인 분위기의 국빈만찬장은 좌석이 겨우 136석으로 부시와 폭스 내외, 그리고 공식 수행단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가 100석 남짓밖에 안돼 상하원 의원들도 웬만한 중진이 아니면 얼굴을 들이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심지어는 폭스를 수행한 멕시코의 각료 중에도 만찬에 참석치 못하는 경우가 빚어지기도 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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