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역사가족 연구는 인류학이 선점한 영역이다. 역사와 사회과학의 접목, 전체와 종합으로서의 역사를 표방하며 역사 연구 방법론의 물꼬를 바꾼 아날학파의 젊은 학자들이 여기 뛰어들었다.
현대인류학의 비조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 아날학파의 산실로불리는 ‘아날’지 공동편집인 앙드레 뷔르기에르 등이 엮은 ‘가족의 역사’(이학사 발행)는 역사학방법론과 인류학의 시각을 결합해 ‘인류학적 역사’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30명의 프랑스 학자가 집필에 참여해 세 권으로 완성됐으며, 1986년 처음 나온 뒤 가족사 분야의 현대 고전으로 자리잡은책이다. 제 1권 고대, 2권 중세, 3권 근대 중 제 1권이 번역 출간됐다.
고대 사회와 유럽 외 지역의 고대 시기를 다룬 제 1권은 오랜 세월 동안 이루어진가족의 발전을 담고 있다.
필자들은 매우 촘촘한 시선으로 고대 가족의 다양한 형태를 파악한다.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 법전, 그리스ㆍ로마 시대개인의 편지나 재판 기록, 가옥 평면도 등 여러 파편을 사료 삼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유럽 외 지역의 탐색은 인류학자들의 원시사회 연구에 많이의존하고 있다. 인류학적 성과 뿐 아니라 언어학의 성과를 동원하고 고대 예술작품 해석을 통해서도 다양한 추론을 시도하고 있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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