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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송시장을 잡아라

입력
200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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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방송시장을 개방할 조짐을 보이면서 서구 미디어그룹들이 초대형 황금시장으로 군침을 흘리며 몰려들고 있다. 뉴스코퍼레이션과 AOL 타임워너 등 끈질기게 중국시장을 노크해온 기업은 홍콩 위성TV를 거점으로 중국 지역케이블TV와 손잡고 오락프로그램 보급과 광고시장 선점에 나설 태세다.중국은 3억5,000만가구가 TV를 보유하고 있고 케이블TV 가입자도9,000만가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시장.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일부 관광호텔과 외국인 거주지역등을 제외하고 외국기업의 자국내 방송을 금지하고 있지만, TV 광고시장이 연간 25억달러에 이르며 해마다 15%이상 증가하고 있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광둥(廣東)성 진출승인을 받은 뉴스 코퍼레이션과 AOL 타임워너는 하루 바삐 대륙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3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홍콩의 피닉스TV등을 통해 활동할 예정이다.

루퍼트 머독회장은 10월19일 상하이(上海)에서 뉴스코퍼레이션 후원으로 열리는 미디어 회의에서 진출조건에 대한 최종 협상을벌인다. 또 미국내 케이블 네트워크로 2위를 달리는 AOL 타임워너도 홍콩의 위성 TV방송국 CETV를 통해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중국의 지방케이블TV와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 두기업이 중국에서 이윤을 창출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는지적도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들이 당국의 승인을 받기는 했지만 광둥 케이블회사와 광고수입배분을 싸고 힘겨운 협상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작게 쪼개진 시장에서 이윤이 적고 수익모델도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뉴스코퍼레이션도 스타TV를 통해 직접 진출할 경우 이미 중국 남부에서 불법으로방송하고 있는 피닉스TV와 중복투자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당국의 방송시장 개방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매듭을 위한 시장규제완화일환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 이번 기회에 홍콩 부근에서 불법적으로 송출되는 위성TV를 합법적으로 규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분석하고 있다.

방송ㆍ영상산업을 관장하는 광파전영시(廣播電影視) 총국의 쑤광천(徐光春) 국장은 “자유분방한 상업문화에 접하고 있는 광둥지역에서 실험적인 방송이 성공을 거둘 경우 점차 다른 지역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방송시장의 개방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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