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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라돈가스 대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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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라돈가스 대량 검출

입력
200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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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지하철역에서 발암물질인 라돈이 미국 환경청의 허용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고, 석면도 최근 서울시 조사결과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6일 서울시 국감 자료에따르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195개 지하철 역사에서 라돈가스 오염여부를 측정한 결과, 5호선 서대문역에서 8.27pCi/ℓ(1피코큐리=초당 100분의 3.7개의 원자가 붕괴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가 검출돼 미국환경청 기준치 4.0pCi/ℓ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종로3가역(1ㆍ3ㆍ5호선),중계역(7호선), 노원역(4ㆍ7호선)도 미국기준치를 넘었다.

라돈은 가스 형태의 방사성원소로 폐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물질이나 현재 국내에서는 법적 환경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노동부도 지난 5월10일~6월4일 환기설비 개ㆍ보수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지하철 8개역의 닥트 등에서 떼어낸 18개의 시료 가운데 61%인 11개에서 폐암, 진폐증 등을 일으키는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2일 151개 시료에서 23.6%인 36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던 것보다 2.5배 이상 많은 것이다.

노동부는 또 이번 조사에서 작업근로자의 어깨에 부착한 측정기를 통해 수집한 79개의 공기시료 가운데 9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닥트 등 시료에서 석면이 나온 역은 ▦을지로역(2호선) ▦약수역(3호선) ▦시청역(2호선) ▦수유역(4호선) ▦압구정역(3호선) ▦신당역(2호선과 6호선 연결 통로) 등이며,공기에서 석면이 검출된 곳은 ▦을지로역(2호선) ▦시청역(2호선) ▦충무로역(4호선)▦수유역(4호선) ▦압구정역(3호선) 등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검출된 석면은 기준치 보다는 다소 낮지만 장기적으로 흡입할 경우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오염원 조사는 물론 각종 노출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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