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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PD들 '여의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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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PD들 '여의도 탈출'

입력
2001.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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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느낌’ ‘순수’ 등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중화권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킨 KBS 스타 연출자 윤석호PD가 5일 사표를 던졌다.그동안 그가 여의도를떠날 것이라는 소문은 돌았다. “이제오랜 직장생활로 연출보다는 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러나 평생 연출을 하고 싶고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싶다.” KBS를 떠나는 윤PD의 말이다.

윤PD처럼 각 방송사 스타 PD들의 탈(脫) 여의도행 붐이 일고 있다. 올들어방송사를 떠나 새로운 자리에 둥지를 튼 PD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연출자 김현철PD,KBS ‘푸른 안개’와 ‘바보 같은 사랑’의 표민수PD,SBS ‘줄리엣의 남자’ ‘해피투게더’ 의 오종록PD 등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PD도 MBC 드라마국의 J씨, SBS의H씨 등 상당수에 이른다.

왜 이처럼 각 방송사의 간판 PD들이 방송사를 떠나는 것일까. 첫번째 이유는급변하는 방송 환경 때문이다.

올 연말이면 74개 채널의 위성방송이 출범하고 케이블 프로그램 공급자(PP)가 크게 늘어 유명 연출자들의 수요가급증하기 때문이다.

또 프로덕션의 활성화로 방송사 급여보다 엄청난 계약금을 받고 많은 연출료가 보장되기 때문에 떠나는 연출자도 있다.

지난해 말 SBS에 사표를 내고 대기업 소속의 프로덕션사에 영입돼 요즘 SBS ‘여고시절’을연출하고 있는 이상훈PD는 계약금으로 5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조직 때문에 그만 둔 PD도 적지 않다. 방송사의 드라마, 예능ㆍ오락,다큐멘터리 PD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연출보다 관리ㆍ기획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데 간판 PD들은 계속해서 현장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 해MBC ‘세친구’의 송창의 PD, ‘애인’ ‘신데렐라’의 이창순PD, SBS ‘은실이’의성준기PD 등이 이런 이유로 떠났다.

성준기PD는 “기획하는 것보다 연출할 때 긴장되고 설렙니다. 연출자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표를 냈지요”라고말했다.

방송사를 떠난 PD들의 행보는? 첫번째는 프로덕션행이다. MBC ‘국희’의이승렬PD가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자리를 잡은 것을 비롯해 이창순, 오종록PD의 ‘JS픽쳐스’, 윤석호PD의 ‘팬 엔테테인먼트’가 대표적 경우다.

아예 프로덕션을 설립해 제작자 겸 연출자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안녕! 내사랑’ ‘네자매 이야기’의이진석PD가 JS픽쳐스를 차렸고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의 김종학PD가 ‘김종학프로덕션’을설립했다.

이밖에 ‘폭풍의 계절’ ‘육남매’ ‘엄마야 누나야’의 이관희PD와 ‘세친구’의송창의PD, ‘토마토’의 장기홍PD가 각각 ‘이관희프로덕션’과‘조이TV’, ‘인터넷’이라는프로덕션을 만들었다.

또 하나의 그룹은 방송사와 계약을 맺고 연출만 하는 경우다. SBS ‘소문난여자’ 의 성준기PD와 ‘로펌’의 정세호PD가 SBS로부터 연출료를 받고 있다.

탈 여의도 행을 택한 PD들의 활동은 어떤가? 김종학 이관희 이진석 송창의 성준기PD는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지만, 정세호 황인뢰 최윤석PD 등은 방송사에 있을 때보다 작품성이나 시청률면에서 뒤져 힘든 연출자생활을 하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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